웹2.0 선거를 위한 제언
UCC와 새로운 정치
이명박의 팬클럽 MB연대는 인기개그 프로그램인 ‘마빡이’를 패러디한 ‘명빡이’ 등 3건의 UCC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다.UCC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가급적 재미있게 패러디한 UCC를 만들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박근혜도 ‘피아노치는 근혜공주’ 등의 UCC를 제작해 유포했다.박근혜는 지지자 사이트인 ‘호박넷’을 중심으로 UCC 제작 유통이 이뤄지고있다.이곳에 박근혜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고있다.
손학규 역시 100일 민심대장정을 배경으로 편집한 ‘국민체조’ UCC로 인기를 끌었다.손학규
의 일거수 일투족을 찍어서 공개하는 ‘손파라치팀’도 가동중이다.
정동영의 팬클럽인 ‘정통들’은 UCC제작을 전담할 100인의 UCC군단을 꾸린다.2004년 총선에서 노인폄하 UCC로 곤욕을 치렀던 정동영으로선 UCC를 통한 만회의지가 강하다.김근태는 홈페이지에 UCC코너를 만들었다.
UCC는 2007년 대선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07년초 발간한 CEO information에 따르면 99년 대선은 TV토론,2002년 대선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어 2007년 대선은 UCC가 대선의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등장하고있다.<권기덕.2007. P7>
UCC가 돌출하게 된 배경은
첫째 기술의 성장이다.디지털카메라 보급이 일반화됐고,휴대전화로도 얼마든지 깨끗한 화질의 동영상을 찍을수 있게 됐다.이를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간편해졌다.
둘째 가격의 파괴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아들.딸의 모습을 동영상에 저장하려면 100만원 상당의 캠코더를 사야하고, 캠코더 테이프를 별도로 사서 공급해야 한다.보관 방법도 쉽지 않았다.이젠 추가 비용이 들게 없다.기술의 진전과 가격하락이 ‘쉬운 웹’, ‘참여하는 웹’을 가능하게 했다.
셋째 시대적 추세다.
미국의 2006년 중간선거에서 UCC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에 파급효과를 미치고있다.또 UCC를 하지않고선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은 디지털 디바이드에 대한 공포감이 젊은층에 존재하고있다.지난 2002년 인터넷 선거도 실상 분위기에 편승해 확산된 측면이 없지않다.UCC열풍에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분위기 상승효과가 작용하고있다.
미국의 최대 UCC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16억5000만달러 가격으로 구글에 매각됐다는 소식은 감성세대를 자극하고있다.뭔가 돈이 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잔뜩 부풀려져있다.
넷째 여기에다 관련 업계의 상혼이 가세하고있다.정보기술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UCC를 제2의 부활계기로 삼고자 한다.디카 등 UCC도구를 제작 판매하는 회사 뿐아니라 이를 유통시키는 인터넷 포털과 동영상공유사이트 등이 대박을 꿈꾸며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있다.
UCC로 하루아침에 유명 웹기타리스트로 변신하고,UCC로 선거에서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다.UCC가 현실에서 발휘하는 무서운 힘은 업체의 과잉선전과 맞물려 UCC 광란을 이끌어내고있다.
대선은 UCC 보급 확대에 엄청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미국에서도 블로그나 UCC등의 새로운 도구들이 항상 선거를 계기로 확산돼왔다.블로그는 지난 2004년 대선,UCC는 2006년 중간선거에서 최고의 선거무기였다.
이는 무엇보다 웹 2.0으로 대중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기반하고있다.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는 1000만명이다.위키피디아의 풀타임 직원수는 2명에 불과하지만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등록된 기고자는 3만6000명에 달한다.유튜브에는 2년만에 1억개의 동영상이 게시됐다.웹 2.0의 네트워크에는 뭔가 사고를 치고 싶어하는 ‘웹 2.0 예비군’이 잔뜩 기다리고있다.
UCC의 특성은 하루아침에서 수십만,수백만개의 퍼나르기가 가능하다.선거 전날에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UCC의 세상이다.
김대업쇼크를 잊지않고있는 한나라당은 악성UCC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고있다.한나라당이 공개한 네거티브 UCC가운데 ‘한나라당을 빛낸 108명의 위인들’이란게 있다.이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한 UCC다. ‘외환위기 김영삼,차떼기왕 이회창,탄핵 쪽박 최병렬,탄핵피박 박관용,맞장구친 홍사덕…’등.
현재로선 UCC가 이미지 선거를 재현하고 강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네거티브적 동영상이 위력을 발휘하고,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면,이미지 선거의 또다른 형태일 뿐이다.TV시대가 사라지는 대신 웹 2.0이 이미지시대를 대물림하는 꼴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개념 자체가 완전히 바뀔수 있다.
그 근거로 첫째가 익명성의 축소다.
블로그만 해도 기본적으로 자신을 노출하는 개념이다.요즘은 남녀가 선을 볼때도 블로그에서 기본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나간다.블로그는 개인의 거울이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해 개개의 글에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이란 고유의 어드레스가 부여된다.개개의 글에 고유번호가 부여되면 ‘철수의 블로그중 2월5일자 글’이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찾는게 가능하다.UCC라고 해서 무조건 근거없는 조작폭로극을 벌일 여지가 줄어들 것이다.
둘째 연결성의 강화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란 기능이 생겨나 업데이트할때마다 자동으로 알게된다.그러므로 인터넷에서 한번 연결을 맺으면 빠져나갈수없다.인터넷에선 네트워크가 갈수록 더 강화된다.과거 인터넷이 개인의 공간이었다면,미래엔 공동체의 공간으로 변한다.점점 인터넷에선 혼자 놀기 어렵다.한번 방문하면 흔적이 남게되고,이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문 네크워크 결합이 이뤄진다.
웹 2.0의 문제점은 차단과 통제로 해결할수 없다.오히려 참여확대를 통해 문제점을 극복하는 역발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참여 개방 공유의 웹 2.0 정신은 대중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개방은 무책임할수 있지만,공유란 무책임으로 남을수 없다.UCC때문에 ‘어항속 금붕어가 된 것 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