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터넷 출판기념회에 접속하세요"
[화제] 정창교 민주당 정세분석국장 '선거자금도 온라인으로'
이한기(hanki) 기자
▲ 정창교 민주당 정세분석국장의 '인터넷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포스터.
총선을 불과 5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이 표류하고 있어 현행법상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에 발목이 잡힌 정치신인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명함 돌리는 것과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돈다.
이런 가운데 출판기념회조차 돈 낭비라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개최하는 정치신인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정창교(42) 민주당 정세분석국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전자우편 안내장에 "일체의 축전과 화환은 받지 않겠지만, 축하 메일은 감사히 받겠다"며 "26일 밤 10시 www.nagaza.or.kr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알렸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홍보수단으로 출판기념회를 자기 지역구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대적으로 개최합니다. 사람들을 동원하여 세 과시를 합니다. 그게 다 돈 들어가는 낡은 정치입니다. 그래서 출판기념회를 빙자한 사전선거운동으로 선관위 단속을 받는 것입니다.
바쁜 세상에 사람들을 오라 가라할 필요가 있습니까? 왔다 갔다 쓰는 차비가 아깝습니다. 인터넷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출판기념회를 합니다. 편안하게 제 홈페이지에 들리세요."
그는 책 제목도 '미래의 정치는 희망'이라는 컨셉트에 맞게 <다음 칸은 희망입니다>로 정했다. 인터넷 출판기념회답게 책 내용도 그가 인터넷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정치 일기와 그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함께 담았다. 인터넷의 장점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정치를 하겠다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정 국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 출판기념회에 '오라'고 하지 않고, '보라'고 한다"며 "내 출판기념회에 오게 되면 최소한 차비는 쓸 테니, 그렇게 아낀 차비로 인터넷에서 내 책을 한 권 사는데 '쏘라'고 하니까 다들 편안해 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26일 밤 10시에 인터넷으로 방영될 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해줄 인물들도 친근하다. 그가 민주당에 출퇴근을 하면서 몇 년 동안 수인사를 주고 받았던 수위아저씨와 항상 점심을 먹던 당사 지하식당 주인 등 그와 가장 많이 접촉했던 사람들이다.
인천 계양구에 출마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맞설 계획인 정 국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현역 국회의원들은 의정보고서를 돌리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는데 정치신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며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선거 65일 전에 선거법이 개정돼 늑장 처리라며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50일을 남겨둔 현 시점까지 표류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 국장은 지금까지 지인들에게조차 선거자금을 받지 않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선거법이 개정되면 법이 허용한 한도 안에서 선거자금을 모금할 계획이지만, 이 또한 인터넷을 통한 소액다수의 모금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몇천만원의 돈이 생기는 것도 그에게는 든든한 백 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세차례 감옥에 갔던 그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인 민주화운동보상법 개정안에 따라 4300만원 가량의 보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화운동 경력이 그의 든든한 선거자금 후원자가 된 셈이다





